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에 38개 국가에서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인공지능(AI) 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 속에 지난해 4분기 대비 1위 국가 수를 10개국 늘리면서 애플(16개국)과의 차이를 두 배로 벌렸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국가별 스마트폰 출하량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한 국가는 총 38개국으로 지난해 4분기 28개국에 비해 10개국 늘었다. 조사 대상인 전 세계 74개국 중 절반을 넘는 나라에서 1위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인 미국의 애플은 지난해 4분기 24개국에서 올해 1분기 16개국으로 8개국 줄어든 2위에 올랐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8개국)와 테크노(7개국)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주로 애플이 강세를 보여왔던 싱가포르, 대만, 홍콩,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선두를 탈환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1분기에 갤럭시 S24 시리즈의 성공적인 출시를 바탕으로 1위 점유 국가 수를 확대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탈환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브라질, 칠레, 폴란드 등 국가에서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지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같은 분기에 1위였던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등 서유럽 국가에서는 올해 1위를 내줬다. 세계 인구 1위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에서도 중국 비보에 1위를 빼앗겼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주요 중국 제조사들의 맹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중저가 모델을 바탕으로 신흥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샤오미는 방글라데시 등에서 선전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개국 늘어난 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점유율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늘어난 14%의 점유율로 3위를 지켰다. 테크노는 아프리카에서 약진하면서 케냐 등 7개 국가에서 1위에 올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1위 점유 국가 수가 증가한 것은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면서도 “주로 애플이 1위를 차지하던 싱가포르, 대만, 홍콩,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