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새로운 위탁개발(CDO) 플랫폼 ‘에스-텐시파이’를 선보이며 위탁생산(CMO)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내년 초까지 3개의 플랫폼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 경쟁사 수준의 개발 능력에 수주 실적을 더해 고객사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3일(현지시간) 개막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신규 CDO 플랫폼인 에스-텐시파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에스-텐시파이는 첨단 배양기술을 적용해 고농도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2019년 CMO에 적용했던 ‘엔 마이너스 원(N-1) 퍼퓨전’ 기술의 범위를 확장시켜 적용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배양기 내 쌓여 있는 노폐물을 제거해 최종세포배양단계 직전(N-1) 단계 접종세포농도를 평균 30배까지 높일 수 있다.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센터장(부사장)은 “생산량은 적어도 2배에서 많으면 3~4배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전통 배양방식부터 생산성이 향상된 고농도 배양방식까지 역량을 확장해 한층 강화된 CDO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초까지 전하 변이 플랫폼, 고동도 제형 플랫폼, 어푸코실화 세포주 등 3개의 플랫폼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 CDO 서비스인 ‘셀렉테일러’도 함께 공개했다. 맞춤형 CMC(Chemistry, Manufacturing, Control) 패키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O 사업을 시작해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상업화 생산 단계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체결한 CDO 계약은 누적 116건이다. 민 센터장은 “10~20년 CDO를 진행한 경쟁사에 비해 업력은 짧지만 고속 성장했다”며 “글로벌 톱 경쟁사 수준의 개발 능력은 확보했고 트랙레코드가 쌓이면 수주는 저절로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월 국내 바이오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을 위한 CDO 계약을 체결하며 CDO 서비스 영역을 확장시켰다. 현재 ADC 핵심 물질인 페이로드(약물)-1 링커 수출입 절차를 마련하고 입고 시험으로 원료 품질을 확인할 프로세스도 수립 중이다. 민 센터장은 “1·2세대 ADC는 개발 기반을 갖췄고 3세대는 툴 박스(도구상자) 개념으로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며 “고객사가 원하는 배양 방식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사가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더욱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