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美·유럽과는 상황 달라…"韓 금리인하 빨라야 10월"

美·유럽은 물가 2%대 안정적

韓, 농축수산물 등 인플레 불안

한은, 9월까지 흐름 본 뒤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 등 주요국이 금리 인하에 돌입하면서 미국도 9월께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3분기까지 물가 경로를 확인한 후 이르면 10월께 인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CB 통화정책이사회와 캐나다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각국의 피벗 시계도 빨라진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9월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노동부 구인 이직보고서(JOLTs)에서 4월 구인 건수가 805만 9000건으로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던 점 등 피벗을 위한 여건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5.4%로 기존 전망치(45.1%)에 비해 크게 올랐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여건이 불안해지면서 금리 인하를 위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을 확인한 후 9월께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피벗 시점은 미국의 인하 직후인 10월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회의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경향이 확인돼야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물가 상승률은 현재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농축수산물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로 견조했고 인플레이션도 안정화 수준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하 시점을 서둘러 3분기로 잡을 가능성은 크지 않고 4분기께 금융 안정 요인까지 고려한 후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ECB와 캐나다는 올해 성장률 전망이 1% 안팎이며 물가도 2%대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여 피벗이 가능했다”며 “한국은 올해 성장률이 2% 중반대로 예상돼 서둘러 경기를 부양할 필요성이 낮은 데다 물가도 아직 목표치(2%)에 부합하지 않아 10월은 돼야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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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와 더불어 환율과 국제유가도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연구원은 “미국이 9월 금리를 낮추면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와 환율 등이 하반기 금리 인하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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