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페론(378800)이 아토피 치료제 ‘누겔’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활발한 기술이전 논의를 하고 있다. 연내 파트너사와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가 빠른 시일 내 상업화하는 것이 목표다.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해 미국 투자기관과의 협력 방안도 마련된 상태다.
샤페론의 미국 자회사인 허드슨 테라퓨틱스의 재니스 맥코트(사진) 대표는 6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4(바이오USA)’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누겔에 대해 기술 실사(데이터 리뷰) 과정에 있는 회사들이 6곳 정도” 라며 “연내 기술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중앙아메리카, 유럽 등에 기반을 둔 다양한 회사들이 임상시험 데이터를 보고 있다”며 “글로벌 기술이전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기술이전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샤페론은 누겔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9월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하고 기술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샤페론이 올해 바이오USA에 참가한 이유도 누겔의 기술이전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약 30년의 사업개발 경험을 보유한 맥코트 대표를 영입했다. 맥코트 대표는 다케다가 애보트 랩과 협력해 글로벌 진출을 하는 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맥코트 대표는 “샤페론이 성공적인 기술이전을 통해 미국에 진출해서 글로벌 제약사가 되는 과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재적 고객사들은 누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맥코트 대표는 “뉴겔의 임상시험 결과가 경쟁사들과 비교해 동등 이상으로 보고 있고 특히 안전성에 대한 결과가 좋게 나와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보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샤페론은 누겔뿐만 아니라 자체 기술인 나노바디를 활용한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등에 대해서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국 바이오벤처들이 연구개발(R&D)을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맥코트 대표는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기조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로 자금조달 통로를 다각화할 좋은 타이밍”이라면서 “해외 투자기관 한 곳과는 텀싯(Term Sheet)처럼 구체적인 투자유치 논의에 들어갔고 하반기에도 다수의 실사 계획이 잡혀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빠른 시일 내 파트너사와 협력해 누겔을 글로벌 상업화하는 게 목표”라면서 “나스닥까지 진출해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반을 다지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