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스스로 고성능 인공지능(AI) 기능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 개발에 나섰다. 자체 개발한 AI 모델 ‘익시젠’을 국산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에 탑재하고 다양한 분야 활용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딥엑스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딥엑스는 로봇, 가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팩토리 등 분야에 활용되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NPU는 인간의 뇌를 모방해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에 특화한 반도체 장치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비교해 더 낮은 전력으로 고효율의 추론 작업을 할 수 있어 AI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우선 딥엑스의 반도체에 익시젠을 탑재할 계획이다. 익시젠이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온디바이스 AI 방식으로도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맞춤 NPU를 설계·제작한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NPU가 최대 성능을 발휘하도록 최적화도 진행한다. LG유플러스가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들을 고도화하고 로봇, 가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팩토리 등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를 시작으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과 활용을 위한 폭넓은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의 대형언어모델(LLM) ‘엑사원’을 통신 등 자사 서비스에 맞게 파인튜닝(미세조정)한 모델 익시젠을 이달 상용화한다. 익시젠을 기반으로 ‘챗 어시스트’ 등 고객응대나 임직원 업무 등을 보조할 AI 비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생성형 AI는 사용자와의 대화, 검색 기록, 사진 등을 학습해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는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고 서비스 제공 사업자 입장에서는 AI 연산 부담도 커진다. 온디바이스 AI는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할 기술로 주목받으며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에 이어 애플도 하반기 ‘아이폰16’을 통해 상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은 “양사의 기술이 온디바이스 AI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선점해 차별적인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향후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AI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까지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