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지역에서 처음으로 일반 분양가가 3.3㎡당 5000만 원이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나온다.
1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들어서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오는 21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뒤 다음 달 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접수를 받는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공덕1구역을 재건축한 이 단지는 총 11개 동, 지하 4층~최고 22층, 110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45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일반 분양가는 3.3㎡당 5300만 원 안팎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2021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3.3㎡당 5653만 원)’보다 약 400만 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마포구에서 가장 최근인 지난해 말 공급된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의 분양가가 4400만 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5000만 원 초반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지역에서 공급된 대단지 아파트 중 3.3㎡당 분양가가 5000만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형 단지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12월 분양한 강서구 내발산동 ‘삼익더랩소디(45가구·6000만 원)’와 올해 1월 공급한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128가구·1억 3771만 원)’의 3.3㎡당 분양가가 5000만 원을 넘겼다.
일각에서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일반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3.3㎡당 5300만 원 기준 ‘국평(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8억 원대로, 이는 인근 신축 단지인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덕1구역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2000만 원 초반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일반분양가는 3.3㎡당 4500만 원대로 거론됐다. 그러나 비상대책위원회가 착공 지연 등을 이유로 조합장 해임 등을 주장하며 내홍이 벌어졌고, 그 결과 사업이 지연됐다. 그사이 자잿값 상승 등이 맞물리며 공사비가 2018년 3.3㎡당 449만 원에서 최종 686만 원으로 50% 이상 오르게 됐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제외 지역에서는 일반 분양가에 공사비 상승이 과도하게 전가돼도 이를 제지할 뾰족한 방법이 없어 수분양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