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야당 단독으로 구성한 국회 상임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채상병 특검법과 방송 3법 등 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의 비협조 시 각 부처를 상대로 한 청문회와 현안 관련 국정조사 추진도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구성된 상임위들을 즉시 가동해 현안을 살피고 필요한 법안들을 신속하게 통과시킬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국민의힘 반대 속에 본회의를 단독 개최해 법제사법·운영·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등 11개 상임위 구성을 강행했다.
박 원내대표는 각 상임위를 통해 “당장 부처 업무보고부터 요구하고, 불응 시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국정조사가 필요한 사안들은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국회법에 따라 임시회 회기 내 실시하게 돼 있는 대정부질문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위기에 처한 서민들을 위한 민생 대책 수립, 언론 자유를 회복할 방송 3법과 해병대원 특검법 처리를 위해 한시가 급한 과제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시급하게 다뤄야 할 굵직한 민생 현안들이 많이 있다. 석유개발 문제만 해도 얼마나 많은 의혹이 쏟아지고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나머지 7개 상임위에 대한 구성도 이번 주 내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국회법을 준수하며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도록 해준 데에 감사드린다”면서 “아직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한 7개 상임위도 신속하게 구성을 마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본회의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원 구성 결과는 국민의힘이 초래한 것”이라며 여당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빨리 국회를 열어서 일을 하자는 집권 여당은 봤지만, 법을 어겨도 좋으니 일하지 말자는 집권 여당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유례없는 14번의 거부권 행사에도 항의 한번 하지 않고 오히려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는 국민의힘이 관례를 거론할 자격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법사위를 고집하는 속내가 21대 국회처럼 법사위를 틀어쥐고 앉아서 일 못하게 만들 속셈이라는 걸 모르는 국민은 없다.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를 지키려고, 특검법을 막겠다고 법사위를 내놓으라고 ‘강짜’를 부리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