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와 본격적인 소송전 시작을 하루 앞두고 ‘기각’을 요청했다. 전날 오픈AI와 손잡은 애플에게 보안 위협이 크다며 업장 내 기기 사용 금지까지 언급하던 머스크 CEO가 하루만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머스크 변호인이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오픈AI와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소송 심리는 하루 뒤인 12일 시작될 예정이었다. 머스크와 변호인은 기각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는 “소송이 시작되기 전 취하해 재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오픈AI 공동창립자 중 하나지만 2018년 모든 지분을 처분하고 관계를 정리했다. 2015년 오픈AI 창립 당시 머스크 CEO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함께 ‘인류의 이익’을 위한 일반인공지능(AGI)를 만들고자 했다. 머스크 CEO는 오픈AI가 비영리화를 유지하며 개발한 기술은 오픈소스로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지만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오픈AI는 머스크 CEO가 이미 2017년부터 오픈AI 영리화를 지지하고 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오픈소스화를 약속한 적도 없고, 창립 당시 명문화된 계약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머스크 CEO는 오픈AI에 소송을 제기한 후 챗GPT와 올트먼 CEO 등에 대한 공격적인 언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는 챗GPT를 도입한 애플 팀 쿡 CEO에게 공개적으로 “소름끼치는 보안 위협으로 내 사업장 내 애플 기기 사용을 금지시키겠다”고 답장하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