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8회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다음 달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1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철 집행위원장은 “생성형 AI는 최소한의 제작비로 세계와 만날 수 있는 혁신적 도구”라며 “한국 창작자들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할리우드 거대 스튜디오만 가능했던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IFAN은 올해 새롭게 ‘BIFAN+’로 리브랜딩된다. AI 국제경쟁부문을 신설하고, AI 워크숍도 준비했다. 신 집행위원장은 “영화 생태계가 심각한 양극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생성형 AI는 제작 자본으로부터의 자유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인재를 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AI 경쟁부문에는 15개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49개국 255편의 작품이 함께 한다. 슬로건은 2021년부터 계속된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로, 올해도 독특한 색채의 비주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개막작은 로즈 글래서 감독의 ‘러브 라이즈 블리딩’이다. 신 집행위원장은 “여성들의 액션이 돋보이는 특별한 영화”라며 “장르의 감각적 변주를 감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폐막작은 정 바오루이 감독의 ‘구룡성채: 무법지대’다. 신 집행위원장은 “그 시절 홍콩을 주름잡던 스타들과 현재 배우들이 함께 출연해 액션의 하모니를 보여줄 것”이라며 “홍콩 반환 이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홍콩 영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기대케 한다”고 밝혔다.
경쟁 섹션인 부천초이스의 장편 부문에는 ‘뻐꾹!’ ‘언데드 다루는 법’ 등 8개 작품이 출품됐다.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영화 ‘레스파티’와 100% 아이폰으로 촬영된 ‘숨통을 조이는 사랑’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새로운 도약을 맞이해 개막식은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전야제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참가해 영화음악 무대가 펼쳐진다.
올해 영화제에는 홍콩 누아르의 거장 두기봉 감독과 일본 영화계의 전설 미타니 코키 감독이 방문한다. 이들 감독의 마스터클래스와 함께 대표작이 상영된다. ‘비명도시’ ‘태양은 없다’ 김성수 감독과 팬들과의 만남도 마련된다. 2017년부터 진행된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은 손예진이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손예진이 직접 선택한 작품 6편과 메가토크, 사진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