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미래에셋 여의도 사옥 우리금융이 인수한다…매각가 3000억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우리투자증권 출범 후 본사 활용 방침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 전경.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 전경.




우리금융그룹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미래에셋증권 빌딩을 3000억 원대에 품는다.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을 선언한 우리금융은 이 빌딩을 향후 새롭게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 사옥으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해당 빌딩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우리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우리자산운용과 최종 매각가와 잔금 납입 일정 등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를 한 뒤 조만간 정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을 통해 지난달 23일 진행한 미래에셋증권빌딩 입찰에 참여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인수 희망가로 3000억 원대 중반을 적어냈으며 타 인수 후보자 대비 잔금 납입 등 거래 종결 가능성에 대한 우위를 인정 받아 우협 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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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준공된 이 빌딩은 옛 대우증권이 사옥으로 썼다. 한때 여의도 증권가를 대표하던, 상징성이 큰 건물이기도 하다. 여의도 핵심 업무 권역(YBD)에 위치한 만큼 현재도 프라임급 오피스 자산으로 평가 받는다.

이 빌딩은 IMF 외환위기와 함께 터진 대우 사태로 2001년 골드만삭스가 약 480억 원에 인수한 뒤 맥쿼리의 슈로더아시아 부동산펀드로 재차 주인이 바뀌었다. 이어 도이체방크 산하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DBREI가 2007년 1100억 원대에 매입했고 이듬해 대우증권이 되찾았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 합병할 당시 함께 편입했다가 지난해 하반기 매물로 내놓았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계열사 우리종합금융에 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최근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결정, 인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우리금융지주가 이사회를 열어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합병을 추진하고 합병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우리종금은 현재 여의도 TP타워를 사무실로 쓰고 있으며 포스증권과의 합병 이후 이 빌딩을 본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합병 법인의 사명을 우리투자증권으로 정하고 향후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 3분기 내 합병 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법인은 자기자본 기준 18위 수준의 중형 증권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업이 최종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은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된다.

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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