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양 줄이는 대신 가격 유지" 꼼수 인상 33건 적발…어떤 제품?

소비자원 1분기 모니터링

오설록 티백 용량 감소 가장 커

업체 "진하다는 의견 반영해 개선"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가격을 올리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을 한 제품이 33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사실상 가격 인상과 같은 효과를 거두는 ‘꼼수 인상’을 했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소비자원은 이 같은 내용의 올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자율협약을 맺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8개사가 제출한 상품정보와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의 가격조사 데이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신고 상품 등을 모니터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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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국내 제조 상품 15개, 해외 수입 상품 18개 등 33개 제품의 용량이 5.3~27.3%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용량 감소율이 가장 큰 제품은 오설록의 ‘제주 얼그레이 티백’으로 40g에서 30g으로 25.0%가 줄었다. ‘사조대림(003960) 안심 치킨너겟(22.2%)’, 홈플러스의 ‘정성가득 마늘쫑 무침(20.0%), ‘삼립 그릭슈바인 육즙가득 로테부어스트’(18.2%), ‘오뚜기(007310) 컵스프’(16.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오설록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티백 용량이 1.5g임에도 불구하고 2g으로 만들다 보니 너무 진하다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티백 용량을 조절한 것”이라며 “품질 개선을 하거나 레시피를 개선한 차원이라 슈링크플레이션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림(136480)은 정부의 슈링크플레이션 규제 시행에 앞서 생물(닭)의 특성을 기반으로 위법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수적인 표기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오는 8월 3일부터 정부가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제품 용량 등을 축소한 기업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가 시행되는 것에 앞서 선제적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를 개정한 바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모니터링 결과 확인된 용량 변경 상품의 정보를 참가격 웹사이트를 통해 공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업체 및 수입판매업체에는 자사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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