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이 KBS와 손을 잡고 팝업스토어의 새로운 변신을 꾀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해외 맛집들을 ‘팝업 메카’로 떠오른 더현대서울에서 직접 팝업스토어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예능에 나왔던 연예인들이 직접 음식 판매에 나서며 집객 효과 뿐 아니라 실적 상승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6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현대백화점이 기에 참여한 KBS 예능 프로그램 ‘팝업상륙작전’이 방송된다. 붐, 박세리, 하석진, 브라이언, 김해준, 곽튜브 등이 미국·일본·홍콩 등에 있는 유명 맛집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그 맛집을 국내에 소개하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방송에 나온 맛집들은 다음 달 23일부터 더현대서울 지하 1층 식품관에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소개된다.
현대백화점이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첫 번째 시도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강호연파’, ‘일월오악’ 브랜드로 유명한 푸드 마케터 이경원 에프지푸드 대표와 현대백화점 식음료(F&B) 바이어들, KBS가 뭉쳤다. 현대백화점은 팝업상륙작전 팝업스토어를 지방에도 선보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병한 현대백화점 F&B팀 팀장은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과 해외의 색다른 미식 콘텐츠를 더 많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팝업의 글로벌화를 통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오프라인 리테일의 가치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이색적인 시도는 팝업스토어를 한 단계 진화시키기 위해서 추진됐다.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팝업스토어로 55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들의 방문이 곧 구매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 덕분에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백화점 역사상 최단기간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팝업’ 모델을 일본에도 수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회사가 운영하는 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은 첫 진출지인 일본 도쿄 파르코백화점 시부야점에서 글로벌 팝업스토어 매출이 한 달 만에 13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목표로 잡았던 매출액보다 150% 이상 높은 수치였다.
오픈 당일 3층 팝업스토어를 가려는 고객들이 선 대기 줄이 지하 1층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마뗑킴 매장이 문을 연 지난달 24일엔 3000명이 넘는 고객이 몰렸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28일까지 다양한 국내 패션 브랜드와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일주일 단위로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 태국 대표 유통 그룹인 '시암 피왓'과 업무 협약을 맺고, 방콕에 있는 그룹 산하 쇼핑몰에서 K콘텐츠 전문관을 운영하기로 했다"며 “중국, 베트남 등 각지에 있는 쇼핑몰에도 더현대 글로벌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에만 더현대서울에는 170여건의 팝업이 열렸고, 단일 팝업스토어 기준 하루 방문객은 평균 1700여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