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시한부 판정' 소식에 극심한 충격에 빠진 아내가 '상심증후군'으로 남편보다 3일 먼저 세상을 떠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10년 차 부부였던 영국인 웨인 댄(57)과 샤론 댄(54) 부부는 지난 4월 3일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생전 서로를 ‘소울메이트’(영혼의 단짝)라고 부를 만큼 금실이 좋았던 이들에게 지난해 10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남편 웨인이 과거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허벅지 안쪽 암이 폐로 전이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의료진은 웨인의 암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고, 지난 2월에는 뼈와 결합조직에 발생하는 희귀 종양인 골육종 진단까지 받았다.
이에 웨인은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려 했지만 병원 측은 그가 치료를 받기도 전에 사망할 수 있다면서 사실상 시한부 판정을 내렸다.
이후 웨인의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됐고 병원으로 이송됐을 때 섀런은 6일 간 남편 곁을 떠나지 않았다.
딸 엘리는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서 나는 계속해서 엄마를 병실에서 내보내려 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아빠의 곁을 한시도 떠나려 하지 않았다"며 "엄마는 남편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을 너무 두려워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던 와중 엘리는 호흡이 힘들다는 샤론의 통화를 받고 황급히 그녀가 이송된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샤론은 심장마비로 사망한 상태였다. 샤론이 사망하고 3일 후 웨인도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의료진은 샤론의 사인에 대해 ‘상심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에 의한 심장마비로 진단했다. 정식 명칭은 스트레스성 심근증(stress-induced cardiomyopathy), 타코츠보 증후군(takotsubo syndrome)으로 불린다.
갑작스럽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심장 근육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상심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대지진 등의 천재지변 지역에서 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마주하거나, 반대로 너무 기쁘고 황홀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며, 폐경 후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이다.
상심증후군이 올 땐 수액을 주입하고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4주 이내에 회복되기도 하지만, 쇼크에 이를 정도로 증세가 심하면 심근 및 좌심실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발병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라면, 상담 치료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