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에 이어 칠레에서 2차전지용 리튬 자원 확보에 나섰다.
포스코홀딩스는 정기섭 사장(전략기획총괄)이 칠레 산티아고에서 칠레 광업부 고위 인사를 만나 칠레 리튬 염호 개발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칠레는 리튬 매장량 세계 1위국으로 지난해 4월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국가 리튬 전략’을 발표한 이래 국가 주도로 리튬 자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번 협의에서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와 호주 등에서 리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검증된 리튬 생산 공장 건설·운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칠레 광업부 인사는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칠레의 마리쿤가 염호와 알토안디노스 염호를 비롯한 신규 리튬 염호 개발 사업에 대해 포스코그룹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또 칠레 내 2차전지 소재 사업 공급망 확장 투자도 제안했다.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칠레에서 생산한 리튬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 사장은 12일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해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과 리튬 사업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사장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대상에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지원 대상이 되면 법인세·원천소득세 등 세금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인수해 1·2단계에 걸쳐 연산 5만 톤 규모의 2차전지용 염수 리튬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리튬 5만 톤은 전기차 120만 대분의 2차전지를 만들 수 있다. 연산 2만 5000톤 규모의 1단계 리튬 생산 공장은 올해, 2단계 공장은 내년에 준공된다. 포스코그룹은 연산 5만 톤 규모의 염수 리튬 3단계 공장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 및 광물 가격 하락기를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리튬 염호·광산 등 우량 자산을 저가에 매입할 기회로 활용해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