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회고록 내는 김진표 전 의장…"진영정치 비극, 통탄할 상황"

26일 '대한민국, 50년의 축적' 출판기념회

"尹 정권 큰 위기…의회정치는 제자리걸음"

김진표 국회의장이 5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연금개혁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진표 국회의장이 5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연금개혁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김진표 전 의장이 회고록을 내며 “국민연금 개혁 실패와 진영 정치의 비극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통탄할 상황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지난달 퇴임한 김 의장은 26일 50여 년간 정치인과 공무원으로 생활하며 겪은 일을 정리한 회고록 ‘대한민국, 50년의 축적’ 출판기념회를 연다.



김 의장은 17일 ‘초대의 글’에서 “윤석열 정권은 큰 위기를 맞았으며 의회정치는 내일을 향해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며 연금개혁 실패·진영 정치 심화 등은 “모두 우리가 걸어온 길을 성찰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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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설령 군인들이 다스린 정부였거나, 자신이 지지하지 않았던 정권의 정부였을지라도 우리 사회는 그 시간 분명 무언가를 축적해 왔다”며 “잘했던 점은 배우고, 못했던 점은 되풀이하지 않도록 반성해야 한다”고 적었다.

김 의장은 국회를 떠나기 직전까지 진영 정치를 경계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의장으로서 참석한 마지막 행사인 제76주년 국회개원기념식에서 “국회가 탄압과 대결, 갈등으로 꽉 막혀 있을 때 민주주의는 후퇴했다”며 “22대 국회에서는 대화와 타협으로 진영정치와 팬덤정치 폐해를 피하고 살아 숨 쉬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1일 초선 당선인이 모인 의정연찬회에서는 “지금은 개별 정치인이 당의 명령에 절대복종하지 않으면 큰 패륜아가 된 것처럼 취급받는다”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 전 의장은 26일 국가적 과제를 연구하기 위한 기관인 ‘글로벌혁신연구원’ 개원식도 진행한다. 그는 “후배들이 국가 미래를 위한 정책을 더욱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저출산 대책이나 사교육비 해결을 위한 AI 공교육 혁신, 국방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로 도움을 주고 싶다”며 “지식전략 사랑방이 되도록 연구원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5선에 성공하며 21대 후반기 국회의장까지 지냈다.


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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