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서울 사람, 강남 3구보다 마용성 샀다…"외곽 갈아타기 수요"

1분기 마용성 서울 거주자 매수비중 75%

강남3구 제쳐…"가격 낮은 곳으로 갈아타기"

'강남구' 사들인 강남구人 42%→23% 뚝

"신축 아파트 많은 서초·송파로 이탈한 듯"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올해 1분기 서울 거주자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매수 비중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 증가에 매도 후 서울 외곽에서 중심으로 진입하려는 수요자들이 가격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선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재가공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마포·용산·성동구 전체 매매 거래 중 매수자가 서울 거주자인 비중은 75.5%로 강남·서초·송파구(68.5%)를 7%포인트 앞질렀다. 특히 타 자치구에 거주하는 서울인의 매수 비중이 전 분기 대비 6.8%포인트 증가한 게 주효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마포·용산·성동구의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은 9.7%포인트 상승한 반면 강남 3구는 6.2%포인트 하락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연구원은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저리 정책대출을 통해 서울 외곽 지역이 손바뀜이 많았다”며 “이를 통해 매도한 수요자가 강남 3구보다 가격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마용성으로 갈아타기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강남 3구의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을 끌어내린 건 강남구다. 강남구 거주자들의 강남구 매수비중은 지난해 4분기 42.6%에서 올해 1분기 22.9%로 크게 하락했다. 다수의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서초구나 송파구로 이탈한데 따른 것으로 센터 측은 분석했다.

서울 갭투자 지형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마포·용산·성동구의 갭투자 거래비중은 지난해 4분기 11.2%에서 올해 1분기 17%로 5.8%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 3구는 17.6%에서 15.7%로 낮아졌다. 남 연구원은 “올 1분기 서울 타 자치구 거주자가 마용성을 선호한 것을 고려하면 다수가 갭투자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규제 지역 또는 비규제지역 1주택자가 추가로 비규제지역인 마포구와 성동구를 매수할 경우 취득세 및 종부에 중과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갭투자 형태도 변했다. 올 1분기 마포·용산·성동구의 갭투자 비중은 노원·도봉·강북구(9.6%)을 제쳤다. 과거에는 투자금을 최소화하고 단기 수익률을 우선시하는 전통적인 갭투자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초기 투자금이 커도 미래 가치가 유망한 곳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 1분기 강남 3구의 외지인(서울 외 거주자) 매수 비중은 24.6%로 전분기(22.3%)보다 약 2.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노원·도봉·강북구도 0.7%포인트 뛰었다. 반면 마포·용산·성동구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성동구가 6.5%포인트 올랐지만 마포구(-2.6%포인트)와 용산구(-4.1%포인트)가 꺾인 데 따른 결과다.


신미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