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국내 최대 웨딩홀 운영 기업인 유모멘트와 신주 인수 계약을 맺었다. 기존 소유자인 에버그린PE는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2대주주로 남기로 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는 전날 밤 유모멘트 측과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유모멘트가 추진하는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1200억 원 규모 신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거래 이후 스톤브릿지는 유모멘트의 지분 72.5%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에버그린PE가 보유한 구주는 거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으로 에버그린PE의 지분은 기존 100%에서 27.5%로 줄어들 예정이다.
유모멘트는 아펠가모와 더채플·루벨을 운영하는 웨딩홀 전문 기업이다. 서울에서 아펠가모(5곳), 더채플(2곳), 루벨(1곳) 등 총 8개의 웨딩홀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예식이 줄어들며 고전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778억 원의 매출과 4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세 개 브랜드 중 가장 규모가 큰 아펠가모는 CJ푸드빌의 웨딩연회사업부에서 운영하던 브랜드였다. 이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2016년 CJ푸드빌이 UCK에 400억 원에 매각했고 UCK는 더채플 운영사인 유모멘트를 추가로 인수한 뒤 아펠가모와 합병시켰다.
스톤브릿지는 코로나19 종식으로 웨딩홀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식 예식이 유행하는 등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6750억 원 규모로 결성한 2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할 예정이다. 국민연금(1420억 원)·산업은행(1050억 원)·사학연금(1000억 원)·MG새마을금고(500억 원)·산재보험기금(500억 원)·수출입은행(300억 원)·농협중앙회(300억 원)·KB증권(100억 원)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펀드다.
스톤브릿지는 이달 안에 잔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투자금 중 일부를 유모멘트 대출 상환에 활용해 무차입 경영을 실현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