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페라리가 출시하는 첫 전기 자동차가 최소 50만 유로(약 7억4000만 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는 가운데 페라리는 초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만큼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페라리가 내년 말 출시하는 첫 전기 자동차의 가격이 최소 50만 유로가 될 것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페라리의 평균 자동차 판매가인 35만 유로(약 5억2000만 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출시된 포르쉐의 첫 전기차 ‘타이칸’의 시작가인 10만 유로의 5배에 육박한다.
추가 옵션 기능을 추가하면 50만 유로에서 15~20%가 추가된 63만~66만 유로(약 9억3000만~9억 8000만 원)가 실질적인 소비자 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는 이 소식을 전하며 "경쟁업체들이 전기 자동차 가격을 대폭 낮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라리가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은 부유한 운전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페라리가 해당 전기차 모델 뿐 아니라 전체 생산을 지금보다 33% 가까이 늘릴 수 있는 새로운 공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 페라리가 두 번째 전기 자동차 모델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페라리는 모든 모델의 생산량을 특정 한도치 내에서 유지하는 정책을 고수하기 때문에 연간 생산량은 최대 2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경쟁사인 람보르기니는 2028년에 첫 번째 전기차 모델을 판매할 계획이다. 스테판 빈켈만 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통신에 “첫 번째 제품보다 올바른 제품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메디오방카의 분석가 안드레아 발로니는 “페라리의 새로운 전기차가 수익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높은 가격에 책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페라리는 이로써 새로운 완전 전기차 기술의 발전과 외부에서 공급되는 더 많은 부품 수에 드는 비용을 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핵심 페라리 고객이 여전히 가솔린 모델을 선호하는 만큼 새로운 전기차는 페라리 전체 연간 판매량의 10%를 조금 넘는 틈새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