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분기 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전 분기에서 플러스 전환한 가운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반도체 중심의 경기 개선으로 대기업, 중소기업 간 '온도차'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외부감사 대상기업 2만22962개 중 3979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 매출액증가율은 1.2%로 전 분기 -1.3%에서 플러스 전환됐다.
업종별로 나눠보면 제조업은 HBM 등 고부가 제품 위주의 반도체 수요 확대로 전 분기 0.9%에서 3.3%로 2.4%포인트 상승했으며 비제조업은 운수업 시황 개선 영향으로 -4.0%에서 -1.6%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1.3%에서 3.0%로 플러스 전환됐으나 중소기업은 -1.5%에서 -6.9%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분기 5.4%로 지난해 1분기 2.8% 대비 상승했다. 제조업은 반도체 및 신조선가 가격 상승으로 2.5%에서 5.4%로 2.9%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은 전력도매가격(매출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3.2%에서 5.3% 2.1%포인트 상승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4%에서 5.7%로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4.7%에서 3.8%로 내려앉았다.
이자보상비율은 377.1%로 지난해 1분기 214.6%에서 162.5%포인트 올랐으나 2015년 1분기 이후 평균인 505.4%에는 못 미쳤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100을 곱한 값이다. 이 값은 100%을 넘어 클수록 기업 수익성이나 채무상환능력이 좋다는 의미다.
강영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매출, 영업이익 측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서 멀어졌다”며 "전체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된 건 대기업 영향"이라고 말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92.1%와 25.7%로 전 분기 대비 2.9%포인트, 0.3%포인트씩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제조업이 70.3%로 2.8%포인트, 비제조업이 3.5%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87.7%로 2.5%포인트, 중소기업은 114.3%로 5.4%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제조업이 20.5%로 0.1%포인트, 비제조업이 32.8%로 0.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0.4%포인트, 중소기업은 32.1%로 0.1%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