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왼쪽 두번째) 서울시장이 지난 5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4 탄생응원 서울축제’에서 다둥이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서울에 거주하는 김모(35)씨는 최근 두 명의 자녀와 함께 서울대공원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난해 8월부터 서울과 경기도의 3자녀 이상 가족뿐 아니라 2자녀 가족도 서울대공원 동물원 및 테마가든 입장료를 내지 않도록 혜택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공원을 찾은 것이다. 실제 서울시가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등의 혜택을 3자녀 이상에서 2자녀 이상으로 확대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대 공원을 찾은 다자녀 이용객은 10만 6010명에 달했다. 1년 전인 2022년 8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다자녀 이용객 4169명보다 2400% 이상 급증한 것이다. 코로나 19 팬데믹 종료와 다자녀 기준 완화가 맞물리면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는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다자녀 가족에게 지원하는 혜택은 총 47개에 달한다. 각종 공공시설 및 공공요금 감면부터 가사서비스와 전세주택 지원 등 양육부터 건강·주거를 망라한다. 지난해 8월 시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자녀 지원 기준을 완화하면서 이들 혜택은 3자녀 이상 가족뿐 아니라 2자녀 가족도 대부분 동등하게 누릴 수 있게 됐다. ‘다둥이 행복카드’발급 대상도 막내 나이 13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대폭 확대됐다
가장 큰 혜택은 주거 지원이다. 2자녀 이상부터 장기전세주택 가점 3점(3자녀 이상은 5점)을 부여해 85㎡ 이하 주택(3자녀 이상은 85㎡ 초과)을 우선공급한다.
올해는 입주 후 출산 자녀 수에 따라 혜택이 증가되는 장기전세주택Ⅱ(SHift2)도 선보였다. 장기전세주택Ⅱ는 신혼부부가 거주하면서 아이를 1명 낳으면 최장 거주기간이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되고, 2명을 낳으면 20년 후 살던 집을 시세보다 10%, 3명을 낳으면 시세보다 20%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양육지원도 확대된다. 올해부터 둘째 출산시 첫째 아이 돌봄서비스의 본인 부담금을 지원해주는 혜택이 신설됐으며 둘째 이상 자녀를 출산한 가정에 지급하는 첫만남 이용권 금액도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됐다. 중위소득 150% 이하 가정에 청소·설거지·빨리 등을 도와주는 가사서비스 지원도 6회에서 10회로 늘어났다.
아이들과 즐거운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각종 공공시설 면제 및 할인 혜택은 32개에 달한다. 서울대공원을 비롯해 서울식물원, 세종문화회관, 각종 박물관 등의 입장료를 면제받거나 할인받을 수 있으며, 오는 8월21일부터는 남산터널 혼잡통행료까지 면제된다.
이 밖에 쌍둥이 이상 다태아에 대해서는 응급실 내원비, 전염병 진단비, 골절 수술비 등을 최대 3000만원까지 보장해주는 안심보험 가입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임신·출산·육아 종합 플랫폼인 ‘몽땅 정보 만능키’에 다자녀 가족 메뉴를 신설해 다자녀 가정이 이들 혜택을 한눈에 찾아보고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다둥이 행복카드 실물을 소지하지 않더라도 공영주차장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비대면 자동결제 시스템인 ‘바로녹색결제’와 ‘서울시 공영주차장 관리시스템’을 연내 확대·연계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다자녀 가족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새로운 정책들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