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시민과 국민의 안전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에 결연히 반대하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 나갈 것입니다. 파주시장인 저부터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몸으로라도 막아내겠습니다.”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맞선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로 접경 지역 주민들의 생업과 안전에 위협 받고 있다”며 국회와 정부를 향해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휴전선과 DMZ를 맞대고 있는 파주시는 지역의 5분의 1이 민간인통제구역일 정도로 북한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워 남북 관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해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데 이어 올해 우리 정부는 군사협의 효력을 정지해 휴전선 인근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처럼 남북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을 때마다 파주시민은 불안에 떨고 안전을 위협 받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주 문산에서 나고 자란 저를 비롯한 파주시민 모두에게 평화는 추상이 아닌 구체적인 염원이었고, 당위가 아닌 현실이었다”며 “평화가 흔들리면 파주시민의 일상은 여지 없이 깨졌고, 무려 70년 간 파주시를 비롯한 접경 지역에서 반복돼 온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북한 당국은 대결로 치닫는 일체의 행위를 멈춰 달라”며 “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 치킨게임으로, 평화와 협력의 길로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민간 단체에 대해서도 “국민의 안전은 표현의 자유에 우선하는 국가의 핵심 가치”라며 “전단 살포를 중단해 주길 바라며 경찰과 군, 경기도 특사경과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파주시 권한으로 위험구역 설정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무분별한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내용의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도 요청했다.
김 시장은 “북한에서 띄운 오물풍선이 접경 지역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며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정부는 오물풍선이 더 이상 대한민국 땅을 유린할 수 없도록 안보를 철저히 하면서 대화와 협력을 길을 모색하고, 국회는 관련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