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달러화 강세 등으로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2조 470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강세로 인한 환 헤지 수요가 늘면서 통화선도 거래금액이 증가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현황에 따르면 2023년 중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경 4704조 원으로 전년(2경 4548조 원) 대비 155조 원(0.6%) 증가했다. 2020년 1경 7019조 원, 2021년 1경 8146조 원, 2022년 2경 4548조 원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달러화 강세로 환 헤지 수요가 늘자 통화선도 거래 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화선도는 환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시점 특정 통화를 매매하는 계약을 말한다. 2022년 대비 국내 금리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금리 헤지 수요도 감소해 이자율 스와프 거래금액은 줄었다.
장외파생상품 거래 기준으로 살펴보면 통화 관련 거래가 1경 8379조 원으로 전년보다 1348조 원(7.9%) 증가했다. 특히 통화선도 거래가 1경 7144조 원으로 통화 관련 거래의 93.3%를 차지했다. 이자율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5994조 원으로 전년보다 1213조 원(16.8%) 감소했다. 주식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263조 원으로 전년보다 50조 원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잔액은 1경 3291조 원으로 전년 말보다 1080조 원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이자율 관련 거래가 8518조 원으로 64.1%를 차지했고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1경 247조 원으로 77.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