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허벅지 쓰다듬고 교복에 손 집어넣어"…성추행 고소당한 학원장의 대응은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서울경제DB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서울경제DB




여중생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학원장이 고소를 당하자 "우리 좀 살려달라"며 피해자 측에 직접 찾아가는 사건이 일어났다.



22일 JTBC '사건반장'은 자신의 딸이 학원 원장에게 성추행당했다는 피해 아버지 A 씨의 제보를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30대 A 씨는 자영업 하며 홀로 두 딸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중학교 2학년 딸에게 걸려 온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당시 딸은 “시험 기간이라 빈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학원 원장 선생님이 들어오더니 옆에 앉아 내 허벅지를 쓰다듬었다”며 ”교복 단추 1개가 풀려있었는데 그 사이로 원장이 손을 집어넣었다"고 울면서 말했다.



딸은 원장과 단둘이 있던 탓에 무섭고 놀라 움직일 수도, 소리를 낼 수도 없었다고 한다. 피해자는 A 씨 딸 외에도 같은 반 여학생 3명이 더 있었다. 피해 여학생들은 "선생님이 허벅지 쪽을 만진다든가 장난식으로 스킨십했다", "등을 쓰다듬거나 헤드록을 건 적이 있다", "의도적으로 다리를 만지거나 안으려고 한 적이 있다"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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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 씨는 학원 원장에게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14일 그를 아동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학원 원장 부부는 A 씨의 일터를 직접 찾아와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A 씨는 이를 거부했고 원장 아내가 A 씨의 누나에게 연락해 "평소처럼 헤드록을 걸다가 그 사달이 났나 보다. 너무 친하다고 생각하고 행동했나 봐. 네가 말 좀 잘 해줘"라고 해명했다.

또 원장 아내는 A 씨의 초등학생 아들에게도 "(피해자인) 누나에게 나 한 번만 만나달라고 해줄래?", "집에 혼자 있어? 내가 집으로 가도 될까?" 등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원장 아내는 "고소장 보니까 우리 죽으라는 거네. 우리 좀 살려줘 제발"이라고 억울해했다.

이와 관련 원장은 '사건반장'에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라 특별히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한편 A 씨는 딸이 현재 불면증을 앓는 등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딸한테 너무 미안하다. 최대한 처벌받게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토로했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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