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발(發)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면서 코스피지수가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증권사들은 단기 주가 상승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부담을 거론하면서 당분간 실적 모멘텀이 확실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증권은 23일 이번주 추천주로 현대로템(064350)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매출액 7478억 원, 영업이익 447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0.3%나 증가한 성적표를 제시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하나증권은 현대로템이 최근 루마니아에 K9 자주포를 수출한 이후 해외 방산 수출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추천 종목 가운데에는 사조대림(003960)도 있었다. 사조대림은 최근 김밥의 인기에 힘입어 크게 오른 종목이다. 하나증권은 무엇보다 사조대림이 지난 14일 미국을 시작으로 냉동김밥 3종을 전 세계 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한 점에 주목했다. 하나증권은 사조대림이 광천김, 맛살, 햄, 어묵, 식용유 등 다양한 식품 제품군을 보유한 점도 수출 확대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하나증권은 LX인터내셔널(001120)도 함께 추천했다. 최근 물류 운임지수가 강세를 보인 덕분에 주요 자회사인 판토스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중국과 인도의 석탄 수입 증가로 자원 부문 업황이 호조를 보인다는 점도 LX인터내셔널을 추천한 이유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003470)은 더블유게임즈(192080)를 주간 추천주로 제시했다. 마케팅 비용를 줄였음에도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인다 이유에서다. 유안타증권은 더블유게임즈가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게이밍, 스킬게임 등의 성장세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또 더블유게임즈의 현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게임 업계 최저 수준인 점에도 부각했다. 더블유게임즈가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만 받는다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높다는 게 유안타증권의 판단이다.
유안타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추천주에 담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우주 관련 사업 가치사슬을 완성한 유일한 기업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를 감안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간 우주시장 성장에 따른 장기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원익QnC(074600)를 투자 유망주로 제시했다. 이 회사에 대해서는 반도체용 쿼츠(석영유리) 관련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계단식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주기가 회복된 데다 수요처도 다변화되고 있다”며 “국내 대표 반도체 부품 업체로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충분히 보유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