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의 사망자 포함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여파로 경기도를 비롯해 인접 지자체들의 민선 8기 2주년 기자회견 등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대형참사에 따른 추모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임기 동안의 성과 등을 설명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4일 화재 발생 직후 현장을 찾아 화재 진화 작업과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켜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오는 28일 예정된 출입기자 간담회를 취소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청 출입기자들과 팔달산 일대를 산책한 뒤 도담소(옛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지난 2년의 성과와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었다.
그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 사고수습과 뒤처리에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주 예정된 도지사 취임 2주년 관련 홍보 등은 일체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25일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는 "경기도청사와 북부청사, 소방본부 등 경기도 주요 기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며 "추도 기간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희생자분들의 넋을 기리고 도민들과 함께 명복을 빌기 위해 오늘 아침부터 조기 게양을 했다"고 말했다.
수원군공항의 화성 이전 문제로 화성시와 불편한 관계인 수원시도 27일로 예정됐던 이재준 시장의 언론브리핑을 잠정연기했다.
이 시장은 25일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수원시와 한 뿌리인 화성시에서 가슴 아픈 사고가 발생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수원시와 형제도시인 화성시와 아픔을 함께하겠다”며 “도울 일,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용인시 역시 같은 날 “화재사고 희생자들에게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당초 7월2일로 예정됐던 민선 8기 2주년 언론 브리핑을 11일 오후 2시로 연기했다.
이밖에 화성시와 인접한 다른 지자체들도 추모 분위기 속에서 민선 8기 2주년을 기념한 대형 행사를 지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