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신용 'BBB'지만 금리는 'A+'급…두산, 회사채 수요예측 '홈런'

400억 원 모집에 2530억 원 주문

1.5년물 -95bp, 2년물 -90bp

한신평, BBB→BBB+ 등급 상향도






두산(000150)그룹의 지주사 두산이 400억 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평금리(민간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금리)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주문을 받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관련기사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1년 6개월물 200억 원 모집에 1020억 원, 2년물 200억 원 모집에 1510억 원 등 총 253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앞서 두산은 희망 조달 금리 범위(밴드)를 민평 개별 민평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그 결과 1년 6개월물과 2년물은 각각 -95bp, -90bp 등 밴드 하단 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한 두산 회사채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전 거래일 기준 신용등급이 ‘BBB’급인 두산 회사채 1년 6개월물 민평금리는 4.844%다. 이미 동일 등급 평균 민평금리인 6.474%보다 163bp 낮은데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하면 최종 발행 금리는 3.9%대 혹은 4.0%대 초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신용등급 ‘A+’급의 등급 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두산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BBB’임에도 불구하고 부도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한 덕분이다. 두산그룹은 2020년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간 뒤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치며 재무 건전성을 빠르게 회복, 2022년 2월 채권단 체제에서 벗어났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19일 두산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급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아직 신용 스플릿(불일치) 상태지만 다른 민간 채권평가사들도 조만간 두산의 신용등급을 한 등급 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김남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