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의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여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됐다. 5선인 우원식 국회의장보다 선수가 더 높은 부의장이 탄생한 것이다. 주 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의장·부의장의 독단과 독주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야당의 국회 장악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된 부의장 선거에서 재석 283표 중 찬성 269표를 얻어 22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에 선출됐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국민의힘 경선에서 주 부의장은 95표 중 54표를 얻어 41표에 그친 4선의 박덕흠 의원을 제압했다. 주 부의장은 “22대 국회 환경이 어느 때보다 험난하고 대치 국면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대화하고 경청하며 토론하면 해결 못 할 일이 없다”며 “서로 역지사지하고 양보하며 타협해서 국민의 불신을 불식시키고 선진 정치로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찍이 천하위공(天下爲公), 천하는 사사로운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 공동의 것이라고 했다. 당리당략·사리사욕을 버리고 오로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헌법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22대 국회의장단 3인 중 주 부의장의 선수는 이학영(4선) 부의장은 물론 우 의장보다 높다. 부의장의 국회 경력이 의장보다 많은 것은 17대 국회 후반기(2006~2008년) 임채정(4선) 의장과 이상득(5선) 부의장 이후 16년 만이다. 또 6선 부의장 배출은 16대 국회 전반기(2000~2002년) 김종호 부의장 이후 22년 만이다.
본회의에서는 여당 몫으로 남은 7개 상임위원장에 △정무위원회 윤한홍 △기획재정위원회 송언석 △외교통일위원회 김석기 △국방위원회 성일종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철규 △정보위원회 신성범 △여성가족위원회 이인선 등을 각각 선출했다. 본회의에 앞서 국민의힘이 실시한 외통위원장 경선에서는 3선의 김석기 의원이 95표 중 70표를 얻어 25표에 그친 안철수(4선) 의원을 큰 격차로 꺾었다. 여당 측 국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함에 따라 22대 국회는 지난달 30일 개원 이후 28일 만에 전반기 원 구성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