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인베스터 데이(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강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인 현대글로비스(086280)가 향후 3년 내 배당액을 두 배 이상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지난달 28일 현대글로비스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밝힌 주주환원 노력이 단발성으로 끝날 이슈가 아니라고 말하며 향후 현대글로비스의 주주친화적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지금까지 현대글로비스의 배당정책은 주당배당금(DPS) 기준으로 범위도 너무 넓어 투자자들에게 다소 불친절했는데 앞으로는 배당 성향을 최소 25%로 정하며 계열사들과 발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현대글로비스가 1대 1 무상증자를 결정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현대글로비스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한 많은 수단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가 제시한 주주환원책 시행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가 연말까지 자동차운반선(PCC) 물량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전방산업 실적 개선과 공급망 변화로 PCC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물류 시장의 공급부족을 감안하면 현대글로비스의 꾸준한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PCC 공급 부족에 따른 수혜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아울러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 5년 사이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성장하며 실적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없었지만 투자와 배당에 인색했던 탓에 주가가 그만큼 오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가 강한 주주환원 의지를 밝힌 만큼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그러면서 현대글로비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16% 올린 29만 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