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 병’ 걸려 사지절단한 30대女가 꺼낸 말 ‘감동’…“나와 비슷한 사람들 돕고 싶다”

SCMP 캡처SCMP 캡처




박테리아 감염으로 팔과 다리를 절단한 말레이시아 여성이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으로 희망을 되찾았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린 아일링(37)은 피부 관리사로 일하기 위해 2016년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아일링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갑작스러운 발열과 복통을 겪었고, 병원에 다녀온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는 “식중독인 줄 알고 약을 처방받았다”며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 의사는 뭔가 잘못됐다며 나를 응급실로 보냈고, 곧바로 의식을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아일링은 의료진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박테리아에 감염돼 심장이 제대로 뛰지 않고 있다며 혈류를 촉진하고 정상적인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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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링은 주사를 맞은 후 목숨을 건졌지만,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팔다리 세포가 괴사했다. 아일링의 손과 다리가 까맣게 변했고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결국 사지를 절단했다.

아일링은 평생 모은 목돈 3억850만원을 모두 치료비로 썼다. 사지를 잃게 돼 더는 일할 수 없었고 돈이 떨어져서 의족만 겨우 구입했다.

그는 절망을 느끼고 우울증에 빠졌지만 전 직장이었던 미용실에서 의료비 일부를 지원했고 친구들의 응원으로 다시 일어섰다. 가족들은 아일링을 돌보기 위해 싱가포르로 아예 거처를 옮겨 도움을 줬다.

아일링은 “처음에는 팔다리를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친구들도 만나기 싫었다. 하지만 친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고,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싱가포르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싶다. 또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아일링의 사연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며 현지 누리꾼들도 응원을 보내고 있다.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 “당신의 삶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격려를 하고 있다.

최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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