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원에 시달리던 부산교육청 소속 장학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부산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부산교육청 A(48‧여) 장학사가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교직 경력 24년차인 A 장학사는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시행 중이던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취소된 이후 제기된 민원에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장공모제는 개별 학교에서 교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하고 지원자 가운데 심사를 거쳐 적격자를 임용하는 제도다.
해당 학교는 다음 달 31일 자로 4년간의 교장공모제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되도록 재신청했다. 하지만 부산교육청 자문단과 지정위원회 심의, 교육감 결정 절차 등을 거쳐 교장공모제 미지정 통보가 결정됐다. 이에 국민신문고와 ‘부산교육감에게 바란다’ 등 게시판에 교장공모제 미지정 재검토를 요구하는 민원이 40여 차례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학교 관계자와 시민단체 등이 교장 공모제 미지정에 대한 이유 등을 설명해달라며 부산교육청에 직접 항의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장학사는 이 과정에서 극심한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교육청은 내부 조사와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 등을 통해 A 장학사에게 폭언 등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제기된 민원들이 악성 민원에 해당할 경우 고소·고발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