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류 쯩 타이 국방은행 회장 인터뷰]“韓 기업에 투자협력·금융서비스 지원 강화할 것"

베트남 4위 규모 국영은행

베트남롯데와 QR 결제 시스템 개발 중…韓인 전용 금융 앱도 곧 출시

“한국 중소기업 베트남 진출 지원 방안 등 검토할 것”

르우쭝타이 베트남 국방은행 회장. 사진 제공=에스텍시스템르우쭝타이 베트남 국방은행 회장. 사진 제공=에스텍시스템




“베트남 국영 은행인 국방은행(MB뱅크)은 베트남을 제일 잘 아는 로컬 은행으로서 한국 기업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르우쭝타이(사진) 국방은행 회장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베트남 진출을 위해 한국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국방 관련 기업의 자금 지원을 위해 1994년 설립된 국방은행은 주식의 50% 이상을 국가가 소유한 국영 은행이다. 고객 수 2500만 명에 총자산 규모 35조 달러에 달하는 베트남 4위 규모의 은행으로 성장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 등과 함께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타이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많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베트남 시장을 생각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며 “국방은행도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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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기업과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베트남롯데와 함께 하노이에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하노이’에서 현금 없는 프로그램을 위한 QR코드 결제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베트남 시장에서 최근 3년간 30% 이상 성장하고 있는 QR코드 결제는 신용카드가 필요 없어 기업 입장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한국 기업과 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다음 달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용 금융 애플리케이션인 ‘MB뱅크 앱’을 출시해 한국과의 경제·금융적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타이 회장은 “한글화된 한국인 전용 앱을 통해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앞으로 전기요금이나 수도요금 등 각종 공과금 등을 쉽게 지불할 수 있고 외국인들에게 제한된 송금 등 하루 이용 한도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시중은행 앱과 연동 작업을 진행해 베트남에 여행 오는 한국인들이 환전이나 신용카드 없이도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협력이나 금융 서비스 지원 등을 통해 한국 기업이 베트남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그는 “국방은행은 이번 방한 기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현재 100여 개 한국 기업과 투자 및 대출 지원 등을 통해 베트남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실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의 경비 보안 업체인 에스텍시스템과 성공적인 사업 협력을 하고 있고 올해 안에 사업 모델을 확대하는 등 한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대적으로 베트남 진출에 안정적인 대기업 및 대기업과 함께 진출한 벤더 기업뿐 아니라 단독으로 진출하는 한국 중견·중소기업에 좋은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타이 회장은 “가능하다면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만나 한국 중소기업과의 연결점, 필요한 서비스 등 한국 중소기업 지원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국방은행은 한국 중소기업에 베트남의 복잡한 투자 절차 및 투자금 마련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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