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초까지 삼성전자 갤럭시S폰과 갤럭시탭 디자인을 총괄해 ‘갤럭시S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장동훈 전 삼성전자 부사장이 1일 별세했다. 향년 66세.
서울대 시각디자인학과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한 고인은 1991년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멀티미디어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7~1989년 울산대 시각디자인과 전임강사로 있으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 레이저쇼를 기획·연출했다. 1990년대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기업 웹사이트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이화여대 정보디자인과 교수로 있던 중 2006년 삼성전자 디자인팀 UX파트장(상무)으로 합류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5년 밀라노에서 디자인전략회의를 열고 ‘제2혁명’을 주문한 직후였다.
고인은 최초의 터치폰인 햅틱 시리즈부터 갤럭시노트·갤럭시탭과 스마트폰 갤럭시S3 디자인, 사용자경험(UX)을 총괄하며 2010년 무선상품전략팀 상무, 디자인경영센터 디자인전략팀장,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을 지냈고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자랑스런 삼성인상, 2011년에는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동탑산업훈장 수훈 공적은 “2006년 3월부터 삼성전자 디자인센터의 총책임자로 재직하며 히트 상품을 창출했고 사용자의 폭넓은 경험 가치를 발굴했다”는 것이었다. 또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탭 시리즈 등 모바일 분야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제품을 개발하는 등 약 5350건의 디자인 개발 실적이 있고, 프로세스 및 전략 창출, 인재 양성 등에 힘씀으로써 디자인 산업 및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잡지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2013년 가장 창조적인 인물 100인’ 가운데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4년 갤럭시S5 뒷면 디자인 논란으로 물러난 뒤 2016~2018년 삼성디자인교육원(SADI) 원장, 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김미정(한국문화서비스 대표) 씨와 사이에 1남 1녀로 장윤수·장이수(퀀팃 서비스 기획자) 씨, 사위 김유민 씨 등이 있다.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2호실, 발인은 3일 오전 6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