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자유를 지키기 위해 거짓 선동과 싸우고 정의와 진실을 회복해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자유를 위한 투쟁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동훈·원희룡·나경원 후보 등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과 조우했지만 별 대화 없이 악수만 주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결코 쉽게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현직 대통령으로서 24년 만에 자유총연맹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2년 연속 행사를 찾았다. 자유총연맹은 1954년 아시아민족반공연맹 대회를 계기로 출범한 보수 성향 단체다.
윤 대통령은 “자유는 정의와 진실 위에 존재한다”면서 “자유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국가 안보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군사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을 향해서는 “감히 이 나라 대한민국을 넘볼 수 없도록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은 경제 강국이 됐지만 공산 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지구상의 마지막 동토”라며 “최근에는 오물 풍선과 같은 비열한 도발까지 감행하고 러시아와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조약까지 체결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말이 아닌 힘’으로 우리의 자유와 번영을 굳건히 지켜내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원희룡·나경원·한동훈 등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총출동했다.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한 후 윤 대통령과 당권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과 한 후보가 어떤 모습을 연출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윤 대통령은 한 후보뿐 아니라 원·나 후보와도 악수와 눈인사만 주고받을 뿐 별도의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차기 여당 대표 선출과 관련해 최대한 중립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