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영업익 10조 복귀…'삼성의 시간' 온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전년동기 대비 15배나 껑충

AI칩 열풍·D램값 회복 주효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 2분기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거뒀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메모리반도체 업사이클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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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분기 10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사상 최악의 반도체 한파를 보냈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452%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10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22년 3분기(10조 9000억 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시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8조 2000억 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2분기 매출은 74조 원으로 전년 대비 23.31% 늘었다.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반등이 있었다. DS 부문은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초까지 세계적으로 이뤄진 물가·금리 인상으로 유례없는 메모리 수요 침체를 겪었다. DS 부문은 지난해 1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며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 인공지능(AI) 메모리로 각광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범용 D램·낸드까지 가격이 살아나면서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범용 메모리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HBM 위주의 설비투자를 진행했던 경쟁사에 비해 가격경쟁력·생산량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40조 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판매 증가와 더불어 DDR5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범용 메모리 판매가 동반됐다”며 “2분기는 스마트폰 비수기임에도 호실적을 기록했고 하반기 정보기술(IT) 성수기 진입에 따라 실적 증가 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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