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SC제일은행, ‘비대면 주담대’ 출시한다

내년 초 목표로 비대면 시스템 개발중

비용 절감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 영향





SC제일은행이 이르면 내년 초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최근 은행권 영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여·수신 규모가 동반 감소하자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이를 극복해나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심이었던 비대면 주담대 시장에서 최근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물론 SC제일은행까지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내년 초를 목표로 비대면 주담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간 고객들이 주담대를 받으려면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등 대면 방식으로만 판매 채널이 제한돼 있었는데 서비스 범위를 넓히겠다는 의도다.



SC제일은행이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내놓으려는 것은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여·수신이 모두 줄자 비대면 영업으로 선회함과 동시에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기준 SC제일은행의 원화대출금과 원화예수금은 35조 6725억 원, 43조 9354억 원으로 2022년 말보다 각각 9조 2766억 원과 10조 4385억 원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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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은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여신 영업 전략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둬왔다. 올해 1분기 가계대출 내 주담대 비중도 84%로 4대 시중은행 평균(78%)보다 높다.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출시해 영업력을 확대한다면 위축된 여신 영업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 효율화를 위해 꾸준히 진행해온 영업점 축소도 비대면 주담대 출시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 1분기 SC제일은행 영업점 수는 149개로 2021년 1분기(192개) 대비 3년 새 22.4%나 줄었다. 앞으로도 영업 점포 축소는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대면 상품을 통해 축소된 오프라인 영업망을 대신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외국계인 SC제일은행이 ‘비대면 주담대’에 도전장을 내밀며 인터넷은행들이 꽉 잡고 있던 주담대 시장에서의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도 비대면 영업 강화를 꾀하고 있다. iM뱅크는 2022년 ‘IM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고 영업점 방문 없이 iM뱅크 앱을 통해 우대금리로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SC제일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상품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로 통할지, 그리고 여신 영업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우선 주요 시중은행들의 올해 6월 기준 신규 주담대 중 비대면 대출의 비중은 10% 초반 정도로 대면 상품 비중이 높다. 여기에 플랫폼 경쟁력이 뛰어나며 편의성을 내세워 주담대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과의 경쟁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에 익숙한 젊은 세대도 은행의 창구 직원에게 대출 관련 서류들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주담대는 대출 가능 금액을 잘못 계산할 경우 매매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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