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치사율 97%인 '뇌 먹는 아메바'로 또 사망..한국은 안전할까

인도 WION 방송 화면 캡처인도 WION 방송 화면 캡처




‘뇌먹는 아메바’라는 별명을 가진 기생충으로 인한 사망 사고 잇달아 발생해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지난주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된 26세 남성이 7일 사망했다. 이스라엘에서 뇌먹는 아메바로 숨진 두 번째 사례다.

그는 이스라엘 북부에서 수영 중 아메바와 접촉했을 확률이 높다. 지난 2일 병원에 입원한 그는 발열, 두통, 구토 등의 증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 4일 인도에서 14세 소년이 뇌먹는 아메바에 희생됐다. 복수의 인도 매체에 따르면 소년은 케랄라 주 코지코드의 한 연못에서 수영을 하다 이 기생충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뇌먹는 아메바는 코를 통해 인체로 들어간다. 소년은 지난달 24일 현지 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증세가 악화해 숨졌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한 달 보름 새 3명이 뇌먹는 아메바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5월 21일과 6월 25일 각각 5세 소녀와 13세 소녀가 같은 원인으로 숨졌다. 이스라엘 청년까지 포함하면 2개월 동안 사망자가 4명에 이른다.

관련기사



질병관리청,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파울러자유아메바는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는 자유 생활 아메바의 일종이다. 전 세계 호수, 강과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되며, 유지관리가 불량한 일반 수영장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

사람과 실험동물 감염 시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지금껏 전 세계적으로 약 400건이 보고돼 감염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수영을 통한 감염 사례가 가장 많다. 특히 여름철 수온이 많이 올라가 있을 때가 위험하다.

호수나 강에서 수영이나 레저활동을 할 때 드물게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코로 들어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한다. 비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에 오염된 물을 넣어 사용하다 감염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한 시민이 수돗물로 코 세척을 한 후 뇌먹는 아메바에 감염 돼 사망했다.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후 잠복기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7∼15일로, 초기에는 두통, 정신 혼미, 후각 및 상기도 증상이 나타났다가 점차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와 머리를 앞으로 굽힐 수 없는 경부 경직이 이어지고 혼수상태를 거쳐 사망에 이른다. 초기 증상 발현 후 일주일 이내 사망할 확률이 97%에 이른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

지난 2022년 한국인 첫 사망자가 나온 바 있다. 다만 국내가 아닌 태국에서 감염됐다.


남윤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