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078930)엔텍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설비에 3000억 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1위인 네덜란드 Sif와 기술 제휴를 맺은 데 이은 대규모 시설 투자다. 그동안 적자를 내던 화공기기에서 친환경 기자재 회사로 변신을 꾀하면서 친환경 사업을 진행 중인 GS그룹 계열사들과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GS엔텍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생산을 위한 최신 자동화 설비 도입 등에 총 3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9일 밝혔다.
2년에 걸친 투자가 완료되면 수요에 맞춘 다양한 규격의 모노파일 구조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GS엔텍 관계자는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S엔텍은 지난해 모노파일 방식의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시장 1위 기업인 Sif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울산에 위치한 GS엔텍의 기존 화공기기 제작 사업장을 해상풍력 모노파일 제작 공장으로 변신시켰고 지난 3월부터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모노파일은 대형 후판(두꺼운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로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를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한다. 부유식 등 기존의 하부 구조물 방식보다 제작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해 시장 선호도가 높다.
GS엔텍은 전라남도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365MW)에서 2000억 원 규모의 모노파일 64기 공급 계약도 따냈다. 국내 해상풍력 시장 확대 정책에 따라 추가적인 수주도 기대된다.
GS엔텍은 1988년 설립된 이후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용 화공기기 제작을 해왔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사업이 적자를 내는 등 성장 동력을 잃자 그룹의 친환경 미래사업 전략에 따라 사업 전환을 추진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기후변화와 탈탄소 등의 사업환경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신사업의 기회로 삼아 미래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에 진출한 이후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향후 고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GS엔텍 관계자는 "해상풍력 신사업 진출을 통해 GS E&R, GS EPS 등 GS그룹 내 발전사와의 시너지는 물론 GS그룹의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해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