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홍준표 "한동훈, 유승민의 길로"…유승민 "코박홍 같은 아부꾼"

8일 SNS에서 설전

유승민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SNS 캡처유승민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SNS 캡처





보수 진영의 베테랑 정치인인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거친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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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연이어 비판하고 있는 홍 시장은 이날도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지금 유승민의 길로 가고 있다”며 “그게 성공한다면 윤 정권(윤석열 정권)은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것이고 실패한다면 한동훈은 영원히 정치권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신의 정치에 당해본 우리 당원들이 그걸 잊고 이번에도 또 당할까?”라고 글을 끝맺었다.

‘배신의 정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직 중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현재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유 전 의원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고 비판하면서 사용한 용어다. 이에 유 전 의원은 “홍준표 시장이 도발하는데 얼마든지 상대해 주겠다”면서 “윤석열 정권이 추락한 것은 홍 시장 같은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출당시킨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홍 시장은 수없이 말을 바꾸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 당 대표였던 홍 시장의 행보를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힘이 빠지면 누구보다 먼저 등에 칼을 꽂을 자가 바로 코박홍 같은 아부꾼이라는 것을 윤 대통령과 우리 당원들이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박홍은 ‘코를 박은 홍준표’의 줄임말로, 홍 시장을 비판하는 용어로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글과 함께 유 전 의원은 홍 시장이 2022년 7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차 민선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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