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술 안 먹는 미국인…무알코올 美 맥주회사 기업가치 1조원 등극

버드와이저 제친 무알코올 애슬래틱 브루잉

기업 가치 2년 전比 2배 껑충

사진=애슬래틱 브루잉사진=애슬래틱 브루잉




미국의 무알코올 맥주 회사 ‘애슬래틱 브루잉’이 금융투자시장에서 1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미국에서 음주를 멀리하는 문화가 점차 확산하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무알코올 맥주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기업 가치가 치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슬래틱 브루잉은 최근 자금 조달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8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2년 전보다 기업 몸값이 두 배 높아진 것이다. 지난 2022년 미국의 음료회사인 큐리그 닥터 페퍼가 지분 투자에 나설 당시 애슬래틱 브루잉은 4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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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슈펠트가 존 워커와 함께 창업한 애슬래틱 브루잉은 현재 미국 최대의 무알코올 맥주 회사로 불린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미국 식료품점에서 애슬래틱 브루잉의 판매 실적은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등 유명 브랜드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술 소비를 줄이고 무알코올 주류가 주목을 받으면서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9000만 달러를 넘은 것으로 알려진다. WSJ는 “전반적인 맥주 판매는 감소하고 있지만 무알코올 맥주는 현재 맥주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이라고 평가했다.

애슬래틱 브루잉은 유명인들이 투자한 업체로도 알려진다. 전 사이클 선수인 랜스 암스트롱, 유명 셰프 데이비드 장 등은 애슬래틱 브루잉에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이들이다.

투자사 제너럴 애틀랜틱이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서 애슬래틱 브루잉은 5000만 달러의 자금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회사는 양조 시설 확충 등에 나설 예정이다. 애슬래틱 브루잉 관계자는 “북미 지역에서 무알코올 시장의 침투율이 여전히 매우 낮다”면서 낙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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