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아시아로 더 가까이”…다이슨, 英 인력 4분의 1 해고

다이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 /서울경제DB다이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 /서울경제DB




영국 기반의 글로벌 가전업체 다이슨이 영국에서 전체 인력의 4분의 1이 넘는 1000명을 정리해고한다고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회사 직원들이 이날 아침 정리해고에 관한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이슨은 영국에서 약 35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번 해고 인원은 전체의 25%가 넘는 1000명에 이른다. FT는 또 이번 해고가 1만 5000명에 이르는 글로벌 인력을 감축하려는 움직임 중 하나라고 짚었다. 다만 국가별로 얼마나 많은 인력을 감축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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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리해고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라는 게 다이슨 측의 설명이다. 올 1월 다이슨의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한 한노 키르너는 “다이슨은 혁신과 변화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우리는 빠르게 성장해왔고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수시로 글로벌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다이슨의 가장 큰 시장은 아시아로, 다이슨은 신제품을 내놓자마자 곧이어 비슷한 제품을 내놓는 현지 경쟁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아울러 다이슨은 모든 제조 사업장이 아시아에 있으며 회사 본사 역시 싱가포르로 이전한 바 있다. 영국은 다이슨의 연구개발(R&D) 센터로 남아 주요 제품 개발의 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다만 FT는 이번 해고가 새로 취임한 키어 스타머 정부의 조나단 레이놀즈 신임 비즈니스부 장관이 100명 이상의 기업 리더들을 모아 우선 순위를 정한 날에 발표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부에 불만을 품고 영국을 떠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이슨의 창업자인 제이슨 다이슨은 과거 영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성장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부의 창출과 성장은 ‘더러운 단어’가 됐다”고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다이슨은 이번 해고 검토가 5월 영국 총선 전에 시작됐으며 정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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