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야구 선수 오재원(39)의 마약류 대리 처방 및 투약에 연루된 이들이 현직 두산 베어스 선수 9명을 포함해 총 29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 씨의 지인에게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판매한 수도권 소재의 한 병원 원장도 포함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 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대리 처방해 전달하거나 에토미데이트를 다량으로 공급한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건넨 이들 중에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소속 트레이너 1명도 포함됐다. 현직 야구선수는 9명으로 모두 두산 베어스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가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도 오 씨의 부탁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
현재 오 씨는 마약류 상습 투약과 수수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오재원을 검찰에 송치한 뒤 그와 연루된 이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오 씨가 투여한 에토미데이트의 공급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오재원의 지인인 이 모 씨가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 등 관계자 2명에게 에토미데이트 앰플 수천 개를 비정상적인 경로로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토미데이트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프로로폴과 달리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어 병원 관계자들에게는 약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