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열린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장애인 이동권 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대구장차연) 등 13개 단체는 10일 성명을 내고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축제의 시작과 끝 그 어디에서도 장애인과 공존하려는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 축제를 이틀간 지켜본 결과, 장애 접근성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전 예약자들에게 유료로 판매한 ‘프리미엄존’은 과도한 좌석 배치로 휠체어 등이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비좁았다고 전했다. 또 휠체어와 유아차는 접근할 수 없는 수상 식음존, 무대 내 경사로 미설치, 행사 전반 손짓말 수어 미제공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어 “프리미엄존에서 휠체어 이용자는 비장애인 이용자들의 눈치를 보며 이동하다 철제 펜스와 부딪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축제에 함께 참여한 활동지원사에 대한 안내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구장차연은 “주최 측은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는 대구의 대표 여름축제’,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네트워크 문화 치맥’이라는 문구를 자신있게 내걸었지만 축제의 시작과 끝 그 어디에서도 장애인과 공존하려는, 장애인과 연결하려는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은 배제된 행사 진행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대구시를 비롯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주최, 주관한 관계기관이 향후 진행될 모든 문화행사에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오 대구시 농산유통과장은 “행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이었다”며 “치맥축제 조직위원회와 지적 사항들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후 내년 행사 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어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