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韓-元 원색 설전에 與 선관위 주의·시정명령

11일 방송토론회서 비방전 격화

전대 선관위 첫 공식 제재 착수해

주의·시정 명령→경고·윤리위 회부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한동훈·원희룡 당 대표 후보 간 원색적인 설전에 대해 첫 공식 제재에 나섰다.



선관위는 전날(11일) 개최된 방송토론회에서 당규를 위반한 두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을 담은 제재 공문을 발송했다고 이날 밝혔다.

토론회에서 원 후보가 사천 의혹 등을 제시하며 “사실일 경우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한 후보는 “노상 방뇨하듯이 오물을 뿌리고 도망간다”고 반박하며 거센 공방을 펼쳤다.

선관위는 두 후보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을 담은 당규 제5조 1항(공정경쟁 의무)과 제39조 제7호(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행위 금지)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두 후보 간 비방전이 격화되자 선관위는 "마타도어(흑색선전)로 소모적인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음에도 방송토론회에서도 설전이 계속되자 실제 제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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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1단계인 주의·시정 명령에 그쳤지만 다음 단계인 경고나 윤리위원회 회부 뒤에는 합동연설회나 대담 참여 등에서 실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선관위 설명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전대 경쟁 과열에 재차 경고장을 날렸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에게 제일 걱정을 많이 끼치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린다"며 "후보뿐만 아니라 주변인, 캠프도 갈등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이 아닌 자와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당규 34조를 언급하며 "최근 전대에서 이 규정이 무시되고 있다. 선관위는 엄정히 다스리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각 캠프의 모든 실무자는 도를 넘는 비방전을 자제하라"며 "캠프 대변인들은 논평이나 메시지가 단순히 후보 개인의 것이 아니며,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이 앞에 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자폭, 자해 전당대회라는 지적이 사라지고 당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경쟁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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