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2위 이예원, 3위 박지영, 5위 황유민으로 꾸린 ‘에비앙 원정대’가 모두 컷 탈락의 쓴 맛을 봤다.
12일과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골프 리조트(파71)에서 이틀 간 이어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세 선수 모두 하위권에 머물러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일단 12일 2라운드 18홀을 모두 마친 이예원은 13일 잔여 경기를 치를 다른 선수들의 결과에 상관없이 일찌감치 짐을 꾸렸다.
첫날 1오버파 72타에 이어 2라운드에서는 무려 7타를 잃었다. 합계 8오버파 150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최 하위권에 머물러 잔여 경기를 지켜볼 이유도 없었다. 2라운드에서 이예원은 버디는 2개에 그쳤고 보기 5개에 더블보기 2개를 더해 7타를 잃었다. 특히 마지막 16번과 17번 홀에서 연속으로 더블보기를 범해 치명상을 입었다.
마지막 홀 전까지 컷 기준선을 오고갔던 황유민은 9번 홀에서 한꺼번에 4타를 잃고 컷 통과 희망을 접어야 했다.
2라운드 출발 홀인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기세등등하게 시작했다. 16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8번 홀과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컷 통과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4번과 6번 홀에서 나온 보기가 황유민의 마음을 조급하게 했고 결국 컷 오프에 대한 부담까지 겹쳐지면서 파5의 9번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이날 4타를 잃은 황유민은 합계 5오버파 147타를 기록했다.
그나마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로 순조롭게 출발했던 박지영의 2라운드가 최악이었다.
10번 홀부터 보기로 출발한 박지영은 12번 홀에서는 더블보기로 2타를 더 잃었다. 14번과 17번 홀에서도 보기가 나왔다. 전반에만 5타를 잃은 박지영의 샷은 더욱 흔들렸다. 1,2,3번 홀에서 3연속으로 보기를 기록했고 5번과 6번 홀에서도 보기가 이어졌다. 6개 홀에서 5개의 보기를 범하는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7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박지영의 이날 스코어는 9오버파 80타였다. 박지영의 이틀 합계 스코어도 이예원과 같은 8오버파 150타였다.
세 선수 모두 컷 탈락의 쓴 맛을 봤지만 아프면서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한국과 비슷한 산악 지형이라고는 하지만 함정 많은 에비앙 코스에서 홀 공략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이예원은 현지 인터뷰에서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생각했다. 이런 코스 경험이 많지 않아 애를 먹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KLPGA 3인방’은 짐을 쌌지만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여자골퍼들은 선두권에 대거 오르며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첫날 6타를 줄이며 공동 4위에 올랐던 최혜진이 2라운드에서도 3타를 줄이며 한국선수 중 가장 높은 단독 4위(9언더파 133타)에 자리했다.
이틀 연속 6언더파 65타를 치며 공동선두(12언더파 130타)에 나선 후루에 아야카(일본)와는 3타 차이다.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스테파니 키리아코(호주)가 공동 2위(10언더파 132타)그룹을 형성했다.
2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인 성유진이 합계 7언더파 135타로 이미향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고 나란히 4타를 줄인 고진영과 안나린이 공동 10위(6언더파 136타)에 자리했다.
4타를 줄인 이소미가 김효주, 유해란과 공동 16위(5언더파 137타)로 반환점을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