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의 후반전 레이스에 진입했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후보 간 난타전이 오가는 TV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의 ‘1강’ 체제가 깨질지 여부가 관건이다. 한동훈 후보의 독주를 막기 위해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15일 충남 천안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를 열고 충청권 당원들에게 지지 연설에 나선다. 17일에는 경기도 고양에서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열며 당 대표 후보가 모두 참석하는 전국 순회 일정은 마무리된다.
이번 주 네 차례 실시하는 TV 토론회에서는 후보 간 치열한 난타전을 벌일 전망이다. 앞선 토론회에서는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한동훈 사천’ 의혹 등 전대에서 압도적 지지를 이어가는 한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방전이 오갔다. 전날 상향식 공천 도입을 당선 공약으로 내세우며 한 후보를 직격한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향후 TV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 견제를 위한 당 대표 후보 단일화는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에 이어 2위에 오른 나 후보는 적극적으로 역전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나 후보는 13일 “실질적으로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사퇴하시는 게 낫지 않는가,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를 도와주시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이라며 원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원 후보는 “굳이 말하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후보는 14일 후보들 간 연대 가능성에 대해 “결선투표가 도입됐기 때문에 (1차 투표) 결과에 의해 자연스럽게 연대가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9~20일 이틀 간 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K-voting)를 실시한다. 21~22일에는 ARS 투표 및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23일 발표되는 투표 결과 과반 1위를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28일 상위 두 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