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수 SPC 부사장이 15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 공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허희수(사진) SPC그룹 부사장이 ‘푸드테크’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SPC그룹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메뉴 개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그간 축적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허 부사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배스킨라빈스 본사에서 열린 신메뉴 공개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은 아이스크림에서 시작해 향후 인공지능(AI)을 포함한 푸드테크를 삼립·파리바게뜨 같은 제빵 계열사에까지 확대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 부사장은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을 운영하는 계열사 비알코리아의 전략총괄임원을 맡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이날 구글과 협업해 개발한 플레이버(맛)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공개했다. 새 메뉴는 배스킨라빈스 연구원들이 구글의 최신 AI ‘제미나이’에 수십 개의 질문을 넣고 답을 찾는 과정을 반복해 만들어졌다. 이는 배스킨라빈스가 출시한 두 번째 AI 기반 플레이버다. 허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푸드테크 시장이 많이 활성화되는 추세”라며 “(이날 행사는) 글로벌 IT 기업과 손잡는 좋은 케이스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글코리아 측에선 신경자 마케팅 총괄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허 부사장은 이번 구글과의 협업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 오픈 역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스킨라빈스 본사 사옥에 들어선 워크샵은 정식 출시에 앞서 새로운 플레이버와 상품 카테고리를 선공개하는 실험실 역할을 수행한다. 당시 배스킨라빈스는 이 매장 문을 열며 챗GPT를 활용해 AI가 처음 개발에 참여한 메뉴인 ‘오렌지 얼그레이’를 내놓기도 했다.
허 부사장은 그룹이 처한 위기 상황과 관련해서는 “기업 이미지를 바꾸겠다”면서 “그동안 많은 오해를 받았는데 이번 계기로 저희가 많이 성장해서 더 좋은 기업,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가 비알코리아를 승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 SPC그룹 지주사 격인 파리크라상의 지분 12.82%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주력 계열사인 SPC삼립의 지분은 11.94%를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