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지난달 US 오픈에서 준우승한 뒤 전화번호까지 바꾼 사실을 고백했다.
매킬로이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디 오픈 개막을 하루 앞두고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화번호를 잘 바꾸는 편은 아닌데 모든 사람과의 연락을 피하려고 전화번호를 바꿨다. 그래서 타이거 우즈가 보낸 격려 메시지조차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지난달 17일 끝난 메이저 대회 US 오픈 최종일. 매킬로이는 막판 세 홀에서 2개의 짧은 퍼트를 놓쳐 준우승했다. 특히 18번 홀(파4)에서 1.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하는 바람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우승을 내줬다.
매킬로이는 “US 오픈이 끝난 뒤 이틀 후에 전화번호를 바꿨다”면서 “오늘 우즈가 말해주기 전까지 격려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인생에서 우즈는 놀라운 존재다. 기쁠 때나 나쁠 때나 항상 좋은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에 앞서 기자회견에 나섰던 우즈는 자신이 매킬로이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나도 많은 퍼팅을 놓쳤다. (은퇴한 미국프로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도 많은 슛을 놓쳤다. 중요한 것은 계속 위닝샷을 쏘는 거다. 그리고 나도 여전히 마지막 퍼트를 하고 싶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매킬로이는 18일 오후 6시 9분 맥스 호마(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한 조로 묶여 경기를 시작한다. 2000년과 2005년, 2006년 디 오픈에서 우승한 우즈는 18일 오후 10시 37분 잰더 쇼플리(미국), 패트릭 캔들레이(미국)와 1번 홀에서 첫 티샷을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