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는 한컴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를 송상엽·변성준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17일 밝혔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사법 리스크를 정면돌파하고, 한컴그룹의 경영쇄신을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허용구 부장판사)는 지난 11일 한컴위드가 투자한 가상자산으로 9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차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한컴위드에서 촉발된 각종 사법 리스크에 대비하려면 조직 쇄신 작업이 필요하다고 한컴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에 한컴위드는 현재 송상엽 대표 체제에서 송상엽·변성준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이사회를 조만간 열고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김연수 대표를 한컴위드 신규 사내 이사로 선임하고, 텐센트 한국 투자 총괄을 역임했던 남수균 씨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다뤄진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변 대표는 한컴그룹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변 대표와 김대표는 그룹의 경영 전반과 주요 사업들을 함께 살펴왔다”면서 “두 대표가 한컴위드의 경영에 직접 참여해 그룹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 건전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컴 변성준, 김연수 대표는 “고객·주주·투자자·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전략적 쇄신과 자정의 노력을 최대한 빠르게 실천에 옮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