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도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곳곳에 물 폭탄이 쏟아져 내리면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남부지역에서 이날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의 강수량은 202.5㎜, 평택 송탄 185.5㎜, 화성 진안 179.5㎜, 용인 이동 179㎜, 오산 170㎜ 등이다. 특히 평택 현덕면에서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1시간만에 88.5㎜에 달하는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 24분께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봉담 방면 금어2교 부근에서는 2차로 위로 도로 옆 경사면의 토사가 흘러내려 차선이 10m 가량 덮이면서 도로가 통제됐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으며 경찰과 화성광주고속도로㈜는 약 2시간 20분 만인 오전 10시 45분께 우회 조치를 완료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비슷한 시각 용인시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인근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일대에서는 폭우로 인한 도로 깨짐 현상도 곳곳에서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등은 해당 지점을 통제하며 우회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차량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폭우가 쏟아진 화성시 마도면과 향남읍 등지에서는 도로변에 세워둔 승용차 등이 빗물에 잠기는 일이 잇따랐다. 이른 오전 오산천 철교 인근에서도 차량이 물에 잠겨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경부선과 중부내륙선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정지됐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부터 경부선 세마역∼평택지제역 상·하행선 일반 열차와 전동차, 일부 KTX가 현재 운행 대기 상태다.
수원역 하행 방면 전동차 운행도 비 때문에 잠시 정지됐다.
경기 이천시 중부내륙선 부발∼아미역구간 열차 운행도 오전 11시부터 멈춤 상태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간당 강우량이 65㎜ 이상이거나 연속 강우량이 150㎜에서 320㎜ 이하일 경우 등 안전상 규정에 의해 열차 운행을 대기할 수 있다"며 "비가 그치면 최대한 안전을 확보하면서 열차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경기도에서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구리·남양주·하남을 제외한 전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비상 3단계 가동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3단계 격상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안전관리실장을 통제관으로 호우 상황을 관리하고, 행정1부지사가 총괄관리를 하게 된다. 도내 31개 시군에서는 4245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