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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황희찬 인종차별' 대응 나서…FIFA에 '제재 강화' 요청

황희찬. AP연합뉴스황희찬. AP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8·울버햄프턴)이 소속팀 연습경기 중 인종차별을 당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가해자를 강하게 제재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FIFA에 보냈다고 밝혔다.



협회는 18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황희찬 선수가 최근 연습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로부터 당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을 예방, 근절하기 위해 FIFA가 가해자들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협회가 해외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인종차별 피해를 본 사건에 대해 FIFA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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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황희찬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이탈리아 구단 코모 1907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중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이에 격분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상대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려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희찬은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후에도 후반 45분을 끝까지 소화했으며, 울버햄프턴은 1대0 승리했다.

울버햄프턴은 이 사건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항의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다만 UEFA는 공식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책임 관할이 아니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코모는 되레 “우리 선수들은 황희찬을 ‘재키 찬’이라고 말한 것일 뿐 인종차별은 없었다”고 반박해 팬들로부터 ‘적반하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 황희찬은 16일(현지시간) SNS에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모든 삶에서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응원을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인종차별은 발붙일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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